《A Page of Roots》
2024.11.1.-2024.11.3. 경기문화재단 예술인의 집
《A Page of Roots》는 '뿌리와 뿌리'의 첫 아카이브 전시다. '뿌리와 뿌리'는 각기 다른 시각 매체를 다루며 경기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노한솔, 서도이, 안진선, 이경민, 정원, 하다원이 모여 책을 기반으로 쓰기와 읽기 그리고 리서치를 공유하고 작업을 나누고 있는 소모임이다. 책과 글을 통해 작업의 뿌리를 찾아 보는 것을 우선으로 두면서, 한편으로는 도넛 형태와 같은 넓은 경기도에서 뿌리를 두고 있는 각 지역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아 왔다. 회화, 조각, 설치, 사진 매체를 다루고 있는 여섯 명의 작업 기반에는 공통적으로 언어와 지면을 통해 작업을 공고히 만드는 과정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아카이브 전시에서는 작업을 진행하며 함께 나눈 책과 이야기, 그것이 기반이 되어 만들어진 결과물을 한자리에 모았다. 모인 뿌리들의 작업물이 서로 교차하고 겹쳐지며, 여섯 작가의 각기 다른 뿌리들이 한 장, 한 장에서 드러나 뻗어가기를 기대한다. 노한솔은 자연스럽게 인지된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다양한 정보들이 생각에 주는 영향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언어의 속성과 연결하여 작업한다. 최근 작업 주제인 ‘사랑을 사전의 정의만으로 배울 수 있는지’에 연결하여 작성한 단편 소설을 중심으로 전시를 진행한다. 서도이는 초고밀도의 중성자별로 다시 태어나는 신화를 통해 주어진 각본에 저항하는 새로운 내러티브를 보여준다. 유구한 역사 속에서 인류에게 가르침과 행동양식의 변화를 추동해 온 신화의 기능을 계승함으로써 우리의 고유함을 탐구한다. 종교와 신화, 과학 등 다양한 요소를 결합하는 과정에서 참고한 책들과 작가노트, 소품 2점으로 참여한다. 안진선은 도시와 공간 속에서 느낀 미묘한 불안과 진동을 탐구하며, 그 감각들이 공간을 어떻게 인식하게 만드는지에 주목한다. 불안을 단순한 부정적 감각으로 보지 않고, 불안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동한 조각, 뒤에 남은 글>(2024)에서는 지난 전시가 끝난 후의 마음을 정리하고자 했다. 이경민은 우리 삶의 불확실하고 모호한 나날들을 구름과 바람, 그리고 음률에 빗대어 이야기한다. 음악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던 바실리 칸딘스키의 ‘점, 선, 면’을 읽고 작가 나름의 방식으로 소리를 시각화한 <Pastry Drawing> 시리즈 드로잉을 선보인다. 정원은 경계에서 수집한 모호한 부산물을 단서 삼아 서로 다른 것(인공과 자연)들이 어떻게 공존하는지 살피는 작업을 하고 있다. 카프카의 책에서 등장하는 오드라덱을 시작으로 ‘옵드라데크 :출몰과 커먼즈 예술론’에서 등장하는 옵드라데크를 참고하여 정원의 오드라덱을 찾아 보고자 한다. 하다원은 보행의 행위에서 촉발되는 다양한 의미에 관해 고민하고 있다. 리베카 솔닛의 책, ‘걷기에 관하여(Wanderlust : A History of Walking)’ 속 문장들을 토대로 진행 중인 <도시를 꿰는 발걸음>의 과정으로 만든 더미북 그리고 걷기와 관련된 작업 사진으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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